토속 음식...          

 

자리:

제주도에서만 나는 생선이다. 붕어만 한 크기로 돔처럼 생겼다. 사실 돔의 한 종류이다. 큰놈은 구워먹기도 하는데 진짜 이 자리의 진가는 자리회와 자리젖에서 나온다.
자리회: 제주도에는 물회라는 음식이 있다. 된장을 풀어서 오이랑 기타 야채를 넣고 식초로 시큼하게 맛을 내는데 한치를 넣으면 한치물회, 자리를 넣으면 자리물회다. 영양학적으로도 여름에 훌륭한 식품이라고도 한다. 자리는 뼈채 송송 썰어 넣는데 꼭꼭 씹어 먹으면 참 고소하다. 이맛은 아는 사람만 아는데, 미식가로 유명한 모그룹 회장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란다...
자리젓: 다규멘타리 "한국인은 뭘 먹고 사는가?" 젓갈 편에서 젓갈 중에 왕이라고 표현한것을 본적이 있다. 맛은 멸젓(멸치젓의 제주도 말)과 비슷한데 훨씬 고소하다. 콩잎에 돼지고시 한점 얹어서 싸먹어야 제맛인데 이것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 단 먹고 이빨 꼭 닦어야 한다.. 냄새가 좀...

 

돼지고기:

제주도 통돼지가 언제 부터 유명해졌는데.. 사실 똥돼지다. 원래는 통시(화장실의 제주도말)에서 사람의 인분을 먹어 키운다. 이보다 더 훌륭한 재활용 제품은 아직 본적이 없다.
돔배고기: 돔배란 도마의 제주도 말이다. 원래 "ㅗ"가 아니고 아래아 인데 .. 완성형에서는 표현이 안된다... 하여간 푹 삶은 돼지고기를 도마에서 송송 썰어서 그대로 도마채 식탁에 나온다. 그럼 잘 익은 멸젓이나 자리젓에서 뼈를 발라낸 고기 한점을 콩잎에 올려서 매운 토종 고추 한 토막과 먹는다.
순대: 물론 다른곳도 순대가 많지만 제주도 순대가 정통 순대가 아닌가 싶다. 서울 포장마차에서 파는 식용비닐에 이상한 잡채 비슷한 거 잔뜩 넣은 사이비 말고, 진짜 창자에 선지랑 찹쌀로 만든 정통 순대... 돈없던 고등학교때 술안주로 많이 먹었다.^^;
새끼회: 이건 좀 혐오 식품인데... 흠. 임신한 돼지를 잡으면,자궁에 새끼가 있을텐데 이걸 그대로 들어내서 생체로 난도질해서 양념해서 먹는다...숙취에 이보다 좋은건 없다고 한다.

 

해산물:

역시 제주도는 섬이니까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많다.
다금바리: 회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번쯤 들어 봤음직도 한데...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데, 갓돔과 함께 회중에서 최고로 친다. 가격역시 최고다. 이놈은 토착성 어류로 바다밑에서 자기 구역에서 평생산다. 바다속에서 보면 굴 속에서 머리를 내밀고 두꺼운 입술을 뻐끔거리며 다이버들을 응시한다. 이놈은 큰것은 무지 큰데, 확인되진 않았지만 아는 형은 1미터도 넘는 놈을 잡았다고 한다. 그럼 1kg에 10만원만해도 10kg이면 백만원 50kg이면 오백.... 흠...

tip 다금바리 vs 구분쟁이. 구분쟁이는 다금바리랑 비슷하게 생겨서 일부 회집에서는 구분쟁이를 다금바리라고 속이기도 한다.둘다 입술이 두툼하고 흉폭하게 생겼고 무늬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말로 설명해서는 구분하기가 힘드니, 회집에서는 선수를 치자.. 무조건 "이거 구분쟁이 얼마에요?" 그럼 아마 횟집 주인도 뜨끔해서 속이진 못할거다. 그래도 횟집 주인이 끝까지 우기면 " 에이 이거 구분쟁이 맞는데 뭐"하고 한번 더 떠보자....화내면서 가라고 할때 까지...

주의 : 구분재기는 소라의 제주도 말이다. 그니까 구분재기라고 잘못 발음하면 횟집주인 아져씨로 부터의 역습을 당할 공산이 크다. 고로 산통 깨진다.. 횟집들어 가기 전에 한번 연습해 보자 "구분쟁이""구분쟁이""구분쟁이".........^^
옥돔: 아무리 굴비가 비싸고 맛있다고 한들 옥돔에 비할까? 제주도에서는 제사상에 항상 구운 옥돔과 옥돔으로 끓인 생선국을 올린다. 원래 제주에서 생선이라함은 오직 옥돔만을 말한다. 고등어나 조기 기타 나머지 생선들을 다 합쳐서 그냥 물괴기(물고기)라 한다. 이정도로 옥돔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전복죽: 전복 이거 무지 비싸다. 1kg에 10만원도 넘는다. 그것도 뚜껑 무게 까지 합해서... 근데 맛있다. 마지막으로 전복 먹어 본게 언젠지 기억도 안난다..

개웃젖: 이건 참 희안한건데 전복에 똥(?)이랑 오분재기로 만든다. 아마 젖갈 중에 제일 비싸지 않을까 싶다. 일부 매니아(?)들은 죽고 못산다.

tip: 전복 vs 오분재기 전복 죽이나 해물탕 등등에 등장하는 새끼전복 는 작은 전복이 아니라 오분재기라고 하는 전혀 다른 것이다. 사실 맛이랑 모양은 전복이랑 거의 흡사하다. 오분재기는 다 커도 사람 손가락만 하다. 그니까 전복 먹었다고 좋아 할 것 없다...^^
해물탕: 제주도 해물탕은 육지의 그것과는 좀 다른데, 더 구수하고 얼큰하다. 말로 설명할려니 어렵다....먹어보기 바란다.
성계국: 미역이랑 성계알로 끓인다. 잔치집에 성계국이 나오면 그 집 잔치는 무지 호사스런 잔치다. 가시가 뽀쪽뽀쪽한 성계를 까 보면 노란 알이 있는데 한개당 티스푼으로 반 스푼 정도 나온다. 그러니 비쌀 수 밖에.... 어렸을때는 바다에서 놀다가 발에 성계 가시 찔려서 닭똥 같은 눈물 흘려가며 대바늘로 가시 빼는게 일이였는데, 이젠 성계 구경하기도 힘들다...성계젖도 있는데 이것도 무지 비싸다. 일본X들이 좋아해서 대부분 수출한다고 한다..
갈치국: 갈치로 국을 끓인다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수입되는 갈치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뚱뚱하고 실한 싱싱한 갈치를 단 늙은 호박이랑 같이 끓이면 정말 맛있다. 단 싱싱한 갈치와 숙련된 요리 솜씨가 아니면 좀 비리다.

 

메밀 :

고려때 몽고 애들이 일본을 정복할려고 제주도에 조랑말을 가져 왔던건 국사 시간에 나오니 다 알것이다. 근데 그때 메밀도 같이 들어 왔다. 메밀은 사람의 "기"를 죽인다고 하는데, 특히 제주 사람들이 기가 쎄서 제주 사람들에게 메밀을 많이 먹게 했다고 한다. 근데 제주 사람들은 요망지게(재치있게, 씩씩하게, 똘똘하게, 똘망 똘말하게 등등의 제주도 말) 이것저것 많은 음식을 해먹었다.
메밀국수: 꿩요리랑 먹으면 맛있다.
빙떡: 메밀가루를 반죽해서 전처럼 지진다음 무채를 삶어서 양념한것으로 속을 만들어 싸서 먹는다. 이제는 거의 볼 수 없지만 가끔 민속촌 같은데 가면 볼 수 있다. 별 맛은 없지만 한번쯤 먹어보자. 원래 맛없는건 아니다. 우리 할머니가 해준건 맛있었다^^

 
그 밖에...기타..
쉰다리: 우리 할머니 레퍼토리 중에 하나인데, 맛이나 제조 방법이 식혜랑 비슷하다. 근데 정말 쉰밥으로 만들어서 쉰다리라고 하는데, 식혜보다 쌀알이 훨씬 많고 더 달고 고소하고 조금 시큼하다. 이것두 이젠 거의 볼 수 없다.

톨: 바닷가에 가면 우뭇가사리 같이 생긴 톨이 있는데, 이것을 양념해 먹는다. 다른 지방에서도 먹는지는 잘 모르겠다.